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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영화 나인데이즈 롯데 시네마 시범상영 후기


롯데시나마와 삼성전자에서 VR 영화관 컨셉의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잠실 롯데 시네마 월드타워점 6관에서 총 9개의 영화를 22일간 상영하고 있는데 VR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순수히 VR 영화를 보고싶다는 것이라면 살짝 고민을 해야한다. 기대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영화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다.

송윤아, 한상진 주연의 나인데이즈를 관람했는데 장단점을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화질 측면에서는 매우 신경을 썼다고 생각한다. 고해상도 촬영을 하지 않으면 화소가 눈에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전혀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가지 어차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기에 360도 전부를 영상으로 채울필요가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굳이 영화보면서 좌우가 아닌 뒤쪽까지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나인데이즈는 전면부 반구에서 조금 더 확장한 정도를 영상영역으로 설정하고 촬영, 편집했다.

단점. 일단, 영화의 개연성이 부족했다. 반전을 주고자 했으나 너무 예상되는 반전, 그리고 외국어 연기가 어색했다. 몰입감을 위해 천을 뒤짚어쓴 효과는 너무 움직임이없어 그냥 화면을 가려놓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꾸겨 넣다보니 팔다리 다 떨어져나간 영화가 된 느낌이다.

영화 콘텐츠가 아닌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는 완성도가 꽤 높다고 생각한다. 기어VR 80대로 동시에 영화를 시청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일 것일테니 말이다. 영화관의 사운드와 개별 사용자의 영상 싱크로나이즈 부분, 기어를 쓰고 있을때의 어지러움등도 고려한 환경을 만들었다.

기어VR을 오래 쓰고 있으면 사람에 따라서 인지부조화에 의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영화관 스크린을 활용해서 처리했다. 비록 360 방향은 못보더라도 VR을 벗으면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오고 환경이 개선된다면 괜찮은 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