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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학교는 헬조선 트렌드에 맞춘 기획형 강연회사


퇴사학교 인터뷰 기사를 보고

퇴사학교가 보도자료 광고를 한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인터뷰 내용을 주욱 보다보니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기자가 횡설수설 기사를 쓴건지 장수한 교장이 대답을 모호하게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퇴사학교가 뭔가 대단한 대안은 아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이미 실행하고 있는 비슷한 비즈니스를 좀 더 브랜딩을 잘했다는 정도? 삼성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그리고 책쓰기.. 아니 글쓰기로 브런치 대상을 받았다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백그라운드가 브랜딩을 도와줬을 뿐이다. 

창업을 위해 뭔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퇴사를 위한 준비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컨설팅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성공해보지 못한 사람이 성공을 위한 길을 코칭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창업컨설팅도 아니고 그냥 강연기획회사

이미 언급했듯이 퇴사하기전 이런저런 준비를해라 라고 교장이 이야기 해줄 커리어가 안된다. 물론 커리어가 되는 사람이 이야기한다고 해도 퇴사하는 사람에게 그다지 도움은 안된다. 맞춤형 컨설팅이라는건 꿈에나 있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퇴사학교라는 컨셉을 맞추기 위해서 퇴사한 뒤 나름 자영업을 잘 꾸리고 있고 잘 살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서 강의를 하도록 설득해야하는게 장교장의 일인 것이다. 말 그대로 강사찾아 자기 플랫폼에서 강의하도록 해주는 것. 고객을 못모으면 끝인 사업이다.

댓글로 엄청 질타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세하게 퇴사학교를 살펴보진 않았다. 본질이 강연기획회사라는 걸 파악하고 난 뒤에는 투자를 어떻게 받았는지 어디서 어떻게 강의를 하고 있는지는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사람은 궁금하더라.

퇴사학교 인터뷰 기사에서 아쉬운점은 .. 그냥 나름 솔직했으면 좋았을 텐데 퇴사학교의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무리수를 많이 뒀다는 점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시간을 착취당한 시간이라고 표현하거나 회사가 아니라 밖에서 뭔가 성취할 수 있다고 한 점이나, 인공지는 운운하는 별 생각없는 내용들... 진정성이 아닌 그냥 인터뷰를 위한 꾸미기용 발언은 늙다리들의 전유물 아닌가? 

기사댓글에 엄청나게 질타를 받던데 이런면에서는 뭐 받을 만하기도 하다. 근데 댓글들 대부분은 퇴사학교가 퇴사를 하라고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아예 기사도 제대로 안읽은 것들이다. 어쨋든. 네이버 뉴스나 이런데 뜨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야한다.

퇴사학교 교장이 댓글을 봤다면(보고있다면) 의기소침해있을지도 모르겠다.

베스트댓글 과 기타들

다른 댓글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의 댓글입니다. 이 기사를 대기업, 혹은 잘나가는 회사의 입장에서 볼까요? "여기 합격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는 지원자의 얘기 하나도 안믿을 거예요. 다른 회사 월급보다 훨씬 더주면서 더 좋은 기술이나 경력쌓도록 가르쳐놓고 나면(나름 회사도 인력에 투자를 많이하는거죠. 

사원 입장에서는 안보이는 돈이지만..), 그래서 이젠 좀 알아서 잘하고 성과도 내고, 후임들도 좀 가르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직무교육 시켜놓고 나면 퇴사....잘난 사람은 퇴사, 남은 사람 중에 그나마 나은 사람들 승진...자 이런 구조다보니 사측에서도 뭐 돈주고 있는 동안 빡빡 굴려먹으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옹호하는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는거죠. 그럼 결국 남아있는 직원들은 요새 유행하는 '사축'이 되버리는거죠. 나 잘나서, 이 곳에서 나를 못 담기 때문에 이 회사 때려친다..생각할 때도 주위 선후배 동료 배려하면서 나가야 됩니다. 스스로 나 여기서 배울 것만 배우고 나갈거다..라는 생각만을 처음부터 가진 사람이 사실 일 죽어라 할까요? 주위에 민폐를 주는거죠. 

그럼 사측에서 보면 돈받고 기술빼먹고 나가려는 사람으로밖에 안보이죠. 있는 동안 나도 회사가 안 아쉬워할 만큼 잘해줬다.. 서로 윈윈했다..고 하셔야지, 난 여기서 빼먹을 거 다 빼먹었으니 미련없이 간다~ 이런 마인드를 가르치는 학교라.. 인정머리 하나 없는 회사도 많지만, 이 기사의 주인공도 나밖에 모르는 사람일 뿐이라 느껴집니다.

사짜 스멜이 난다

ㅎㅎ 설마 전략기획부 출신인가 했더니.. 맞네.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자신감이 별로 안 보이는 듯.. 저도 퇴사하고 싶은데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돈 내고 그런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을 거 같아오. 차라리 TED이나 Inc.com, LinkedIn, Forbes같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유익한 정보를 얻는 게..

대기업 퇴사를 자랑질하는 지랄을 하지마라.회사의 개가되서 충성한다고 보는 인간들이 개다.

회사에 충성하는게 아니라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충성하는것이고 나는 그러기 위해서 회사를 이용하는것이다. 회사는 그러면서 잘 되면 좋은것이고..지도 밥벌이를 위해 자랑인냥 얘기하는데 결국 지 밥그릇을 위해 이용하는것 아닌가? 대한민국이 이런 인간처럼 생각한다면 퍽이나 나라꼴 잘 돌아가겠다.

본인부터 경험해보고 남을 가르치든 하세요. 나이 33에 직장생활 4년만에 퇴사 해서 무슨경험을 얼마나 쌓았다고 교장이야. 지금이야 물론 직장다닐때 보다 행복하겠지. 그행복이 얼마나 갈지 의문이지만...

퇴사 후 창업을 염두에 두고 교육을 하는 것인 지, 백수로 살든 어떻든 자세를 가르치는 것인 지 불분명. 창업학교라면, 본인이 창업성공을 한 건 아니라서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듯. 실제 벤처 창업으로 성공한 대표들이 책을 내거나 스타트업 벤처 지원회사를 차리는 것은 많이 봤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