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세척? 안 하다 익숙해졌던 나에게 찾아온 역겨움의 순간 레이저 테크 패드

면도날 사이 그 검은 물질, 대체 뭐였을까

처음엔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면도날을 쓰다 보면 거기에 뭔가 찌꺼기가 끼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고,
그걸 굳이 세척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죠.

하지만 어느 날,
면도기 밑부분을 털다가 손끝에 뭔가 눅진한 게 묻었을 때
모든 생각이 멈췄습니다.

그게 피인지, 비누 찌꺼기인지, 며칠 된 피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쁜 덩어리였거든요.
그리고 매일 그 면도날을 얼굴에 문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역겹게 다가왔습니다.

새 면도날을 써도,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엔 매주 면도날을 갈았습니다.
문제는 그게 꽤 비싸다는 거였습니다.
카트리지 한 세트가 2만 원 넘는 걸 살 때마다,
나는 지금 면도를 하는 건지, 코스트코 재고 관리를 하는 건지 헷갈렸어요.

새 면도날을 끼우고도 기분은 찜찜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잘 들죠. 하지만 한 번 쓰고 나면 또 미세한 찌꺼기가 끼어 있고,
며칠 지나면 똑같은 상황의 반복입니다.
씻는 건데 찝찝한 기분,
위생을 위해 쓰는 도구가 비위생적이라는 모순,
이게 계속 불편함으로 쌓였습니다.

구매 이유? 솔직히 말하면 감정적이었습니다

레이저 테크패드?
그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클릭했어요.
제품 설명은 시큰둥했고, 후기도 ‘날이 새것 같아요’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위생에 대한 내 감정 해소용에 가까웠습니다.
면도날을 닦을 수단이 ‘없다’는 현실을 그냥 참아왔던 거였고,
그걸 이제라도 제어하고 싶었던 겁니다.

제품 설명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의 동작 변화였다

이건 ‘효과 좋다’고 말하기 애매한 제품입니다.
기계적인 기능이 아니라, 매일 아침 내가 ‘면도날을 거꾸로 문지른다’는 습관이 생긴다는 게 핵심이에요.

그 5초의 동작 하나가
면도기에서 나는 찌든 냄새를 줄였고,
면도 후 따갑던 피부를 덜 건드렸고,
무엇보다 면도날에 대한 혐오감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뭘 닦아줬다기보다,
내가 날을 관리하고 있다는 실감이
사용감을 바꿨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중요한 건, ‘지속할 수 있는 불편함 해소’라는 점

면도날 교체는 귀찮고, 위생 상태는 모호하고,
이걸 위해 새로운 장비를 사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안 사면 계속 찝찝한 상황.

레이저 테크패드는 그 미묘한 딜레마에
딱 '한 줄기 출구'를 제시하는 제품입니다.

무슨 과학 기술이 적용된 것도 아니고,
화려한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면도라는 매일의 루틴을 하나 바꾸게 만든다는 점에서 유효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면도날 위생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 분
• ‘눈에 보이는 효과’를 중시하는 분
• 매일 사용하는 루틴을 추가하는 게 스트레스인 분

이건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태도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단점이기도 하죠.
일회성 효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어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결론은 이렇습니다

“면도날은 원래 그렇게 쓰는 거다”라는 내 안의 습관을
정면으로 부딪게 만든 작은 계기.

레이저 테크패드를 쓴다고 해서
면도날이 반짝이고 면도감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간 무시해온 찝찝함에 유효한 대답을 해준 제품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효과’보다 ‘관점’을 바꾸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게 꽤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