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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IT

삼성 페이 월렛 블록체인 지갑, 하드월렛처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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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테더를 해외 거래소에서 가져왔을  때,
하드월렛처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 질문은 요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자주 고민하는 주제다.
그리고 최근,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결제 앱에 그치지 않는다.
갤럭시 기기의 보안 핵심인 Knox Vault와 연동돼,
개인 키를 기기 내부의 보안 칩(보안 엘리먼트, Secure Element)에 저장한다.
이 영역은 일반 OS와 분리된 물리적 보안 영역이라,
외부 네트워크 해킹이나 루팅 시도에도 직접 접근이 불가능하다.
즉, 온라인 지갑과 달리 개인 키 자체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100% 하드월렛과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드월렛은 PC나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분리된 장치이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서명 작업을 처리한다.
반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스마트폰이라는 네트워크 연결 기기 위에 존재한다.
Knox Vault가 하드웨어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만,
기기 전체가 완전히 오프라인 환경인 건 아니다.

그렇다면 ‘털릴 가능성’은?
이론적으로는 하드월렛보다 공격 표면이 넓다.
하지만 개인 키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Secure Element 내부에서 암호화·보관되기 때문에
서버 해킹이나 클라우드 유출 위험은 없다.
결국 보안의 가장 약한 고리는 기기 사용자의 습관이다.
악성 앱 설치, 피싱 링크 클릭, 보안 업데이트 미적용 같은 행위는
하드월렛이든 스마트폰 월렛이든 동일하게 위험하다.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는 어떨까.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만 할 수 있다면
한국이든 해외든 동일하게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가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하므로,
국가 단위의 인터넷 차단이 발생하면
VPN이나 다른 네트워크 우회 수단이 필요하다.

결국,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스마트폰 속 하드월렛에 가까운 보안’을 제공하지만,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전용 하드월렛과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래도 휴대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큰 장점이자, 위기 상황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